대구시 ‘스타기업 육성사업’ 빛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8일 03시 00분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로 자리매김… 10년간 단계별 맞춤형 지원 성과
‘월드클래스 300’에 28개사 배출… 中企성장-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대구 달서구에 있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성진포머는 브레이크 미끄럼방지장치(ABS) 분야 국내 1위다. 1986년 설립한 성진포머는 2012년 대구시 스타기업 선정 이후 매출과 고용이 크게 늘었다. 매출은 2012년 450억400만 원에서 지난해 672억8000만 원으로 뛰었다. 직원은 2012년 318명에서 지난해 508명이 됐다. 2014년에는 세계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 300개를 뜻하는 중소기업청 ‘월드클래스 300’에 뽑혔다. 같은 해 삼성벤처투자에서 투자도 받았다. 이 회사 정밀기계부품 가공기술은 반도체 제조장비 및 생산라인에 필요한 부품 개발에 활용된다.

스타기업에 선정되면서 정부 과제 수주뿐 아니라 기술 동향 및 정보를 얻기가 더 쉬워졌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전담 프로젝트매니저(PM)가 연구 개발도 돕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기업 선정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졌고 지역 대학에서 인지도가 높아져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대구시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10년을 맞았다.

2007년 시작한 스타기업 사업은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re(예비)스타기업→스타기업→월드스타기업→월드클래스 300’으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이 매출 상승과 고용 증대, 코스닥 상장이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가 배출한 월드클래스 300 28개사, 글로벌 강소기업 29개사의 70%가 스타기업이었다.

이는 매출 성장에서도 확인된다. 시의 성장단계별 육성기업(이하 타깃기업)의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 증가액을 보면 비(非)타깃기업은 평균 5억5400만 원인 반면 타깃기업은 27억710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평균 고용증가 수치는 비타깃기업이 1.5명이었지만 타깃기업은 6.8명이었다. 대구 전체 기업의 0.1%(199개)인 타깃기업이 지역 일자리 증가의 11.9%를 차지했다.

곽병길 대구시 기업육성팀장은 “스타기업은 매출 증가가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뚜렷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기업 사업은 내년부터 정부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지역 스타기업 100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14개 광역자치단체 대표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참석해 열린 제1차 지역경제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기업 기술을 사업화 및 상용화하는 데 연구개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각종 기업정책과도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산업계 활력을 높이고 고용 및 매출 증가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스타기업 육성이 정부 사업의 모태가 된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정부 정책에 맞춰 대구 스타기업이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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