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찌는 담배’라고 부르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KT&G가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을 두고 3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퍼질지 주목된다.
국내 1위 담배업체인 KT&G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lil·사진)’과 릴에 꽂아 피우는 전용 담배 ‘핏(Fiit)’을 20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릴은 ‘a little is a lot(적은 것이 많은 것)’의 약자로 담배 냄새와 연기는 적으면서도 만족도는 높다는 뜻이다. 릴의 가격은 9만5000원이지만 공식 홈페이지(www.its-lil.com)에서 성인 인증 후 회원 가입을 하면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핏은 ‘핏 체인지’와 ‘핏 체인지 업’ 등 두 종류로 출시되며, 한 갑에 4300원이다. 필터 부분에 향을 내는 캡슐이 담겨 있어 깨물거나 터뜨려 향을 맡을 수 있다.
릴은 2시간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할 수 있고(1회 4분 20초 사용) 90g의 무게로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3일 서울 지역 9개 점포에서 사전 예약 및 사전 판매가 시작되고 20일 서울 내 GS25 편의점에서 정식 발매된다.
KT&G는 기기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가 필요할 경우 전담 직원이 서울 내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선착순으로 전용 케이스와 전용 충전 거치대를 제공하는 등 대대적 마케팅에 나선다.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6월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내놓으며 인기를 끌었고 8월 BAT코리아가 ‘글로’를 출시한 상태다.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61% 수준으로 막강한 유통망을 가진 KT&G가 가세하면서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핏의 가격은 아이코스 전용인 ‘히츠’와 글로의 ‘네오스틱’과 같다. 지난달 정부와 국회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을 일반 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기로 하면서 가격 인상이 예상됐지만 경쟁체제로 들어선 터라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릴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상당히 적고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왕섭 KT&G 브랜드실장(상무)은 “출시 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가격 변화나 지방 및 해외로의 판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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