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혼자 사는 노인 집의 빈방을 개조해 청년과 함께 사는 공동생활주택(셰어하우스)이 생긴다. 노인 고독사를 예방하고 청년 주거난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12일 이 같은 ‘동거동락(同居同樂)’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까지 셰어하우스 5채에 15가구를 조성해 시범 운영해보고 신청 수요와 운영 결과를 검토해 사업을 확대할지 결정한다.
동거동락 사업에는 GS건설 직원들이 사회공헌을 위해 모은 돈 5000만 원과 시 보조금 1000만 원을 투입한다. 앞서 시는 7월 공유경제촉진사업의 일환으로 주요 건설사에 공동사업을 제안했고 GS건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청 대상은 부산에 사는 60세 이상 중 방 2개 이상과 함께 쓸 수 있는 주방, 거실, 화장실을 갖춘 1층 또는 2층 주택을 보유한 시민이다. 채당 1000만∼1500만 원을 들여 장판과 싱크대 등을 리모델링해 준다. 냉장고 세탁기 등 공동생활집기도 원룸 수준으로 마련해줄 계획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잦은 안부 확인이 필요한 어르신 주택이 우선 대상이다. 다음 달 2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지난달 기준 부산 지역 홀몸노인은 10만2000여 명이다.
개조된 주택은 부산 대학생과 부산에 주소를 둔 취업준비생(18∼29세)에게 주변 시세의 3분의 1 수준으로 임대한다. 내년 1월 2일부터 2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는 입주희망 주택을 사전 답사해 입주 여부를 결정하고 내년 2월 입주한다.
시 관계자는 “혼자 사는 어르신은 새로운 가족관계가 형성돼 무료함을 덜 뿐 아니라 장기간 비워둔 방을 임대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 청년은 주거비용 부담을 대폭 줄여 안정적으로 취업준비를 하거나 학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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