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재단 행사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논란인 가운데, 병원 측이 임신 중인 간호사에게도 체육대회 응원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심병원의 간호사라고 밝힌 A 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임신했을 땐 체육대회 응원을 나가게 한다”며 “몇 달 전부터 계속 연습을 한다. 그것도 근무 다 끝나고 임신한 상태에서 그냥 아스팔트 땡볕에 앉아서 두세 시간 동안 응원하다 들어가고…. 사기를 북돋아주게 연습하는 걸 지켜보면서 응원하라더라”라고 밝혔다.
A 씨는 임신 30주 이상인 상태였을 때도 체육대회 응원에 참여해야했다고 밝혔다. “응원연습 할 때가 8~9월이었다. 사실 거의 출산이 한 달, 두 달 정도 남았을 때였는데 나가서 땡볕에 앉아서 응원하고 집에 가면 배가 너무 당기고 도무지 쉬어도 나아지지 않고 그랬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A 씨는 돌아올 불이익이 두려워 이러한 사실을 병원 측에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제가 어쨌든 이 일을 계속 다닐 거니까 이걸 말함으로 인해서 수선생님(수간호사)한테 안 좋게 보이는 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이런 것뿐만이 아니라 한림대 재단(일송재단)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정말 너무 많다. 어떤 날은 근무하기 전에 미술관에 가서 미술 관람을 하고 근무를 들어가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듣기에는 좋은데 그걸 위해서 명단을 ‘누구누구 이날 가라’ 집어주면 가야한다”며 “그렇게 프로그램 다 마치고 출근하려고 하면 너무 힘들어서 진짜 정말 죽고 싶다”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수간호사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에 대한 정치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저희 병원 수선생님들은 다 그랬을 거다. 사실상 위에서 그렇게 지시를 했겠지만 저희 수선생님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긴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병원 전산팀이 있는데 전산팀이 병동에 다 내려와서 컴퓨터 다 포맷하고 IP주소 바꾸고 그랬었나보다”라며 증거 인멸을 우려했다.
A 씨는 “사실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한다. 그 외적인 일들이 너무 많고, 심지어 저희가 일을 할 때 환자분들한테 실수하게 되는 일이 되게 많다”며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하고 힘드니까 그렇게 된다. 정말 악순환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저희가 그동안 시간 외적으로 한 모든 행위에 대해서 정말 제대로 대가를 지불하고 병원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며 “병원이 조금이라도 바뀌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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