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음주인데..” 하나투어, 여행비 횡령 사건…피해자만 1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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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4일 14시 06분


하나투어
하나투어 측이 횡령사건의 피해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하나투어 측이 횡령사건의 피해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여행 업체인 하나투어의 한 대리점 대표가 고객들의 여행비를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인들과 타이완 패키지 여행을 일주일 앞둔 최모 씨(62)는 13일 당황스러운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여행을 예약한 하나투어 대리점에서 여행경비 횡령 사건이 발생해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하나투어는 "(경기도 고양시)일산에 있는 판매대리점에서 여행경비 횡령 사건이 발생해 비상 대응팀을 구성했다"며 "출발이 임박한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연락드리고 있다"는 내용에 문자를 보냈다.

최 씨는 "여행경비로 약 1000만원을 입금했는데, 본사에서는 예약만 걸려 있고 입금이 '0원'으로 처리돼 있었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사라고 하는 하나투어를 믿고 계약했다. 이렇게 대리점 관리를 허술하게 할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하나투어 측은 문제된 대리점 대표가 대리점 명의나 자신의 개인 명의로 고객의 돈을 받아 횡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 씨처럼 피해를 본 고객은 약 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달 초 횡령 사건을 인지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처를 하고 있다"며 "대리점을 통해 여행상품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입금할 때 예금주가 '하나투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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