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前팀장 “문성근-김여진 합성사진, 원세훈 지시…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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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4일 16시 04분


(왼쪽부터) 김여진, 문성근
(왼쪽부터) 김여진, 문성근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모 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팀장이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성보기 판사의 심리로 14일 열린 재판에서 유 씨는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을 비난하기 위해 이들에게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윗선에서)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합성사진은 문 씨와 김 씨가 정말로 불륜이라는 걸 드러내기 위한 것이냐"는 재판부의 질문엔 "불륜은 없었다"고 답했다.


유 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상급자 4명의 지시였다는 검찰의 공소사실도 인정했다.

유 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상사의 부적절한 지시를 적극 거부하거나 차단하지 못했다"며 "이를 실행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30년 공직 생활이 하루 만에 무너져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며 "기회를 준다면 30년 동안 국정원에서 국가를 위해 충성했지만 앞으로는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유 씨 측 변호인은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당시 윗선의 지시에 따른 불가피성이 있었다는 걸 참작해달라"고 밝혔다.

유 씨는 국정원 제2기획관 산하 안보사업1팀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11년 5월 문성근과 김여진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합성해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됐다.

한편 유 씨에 대한 선고일은 12월 14일 오전 10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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