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명성교회 장로는 서울 명성교회에서 불거진 ‘부자 세습’ 논란에 대해 “세습이라는 표현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적이면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이루어진 승계가 왜 문제가 되어야 하는지를 저는 이해를 잘 못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명성교회 장로는 14일 방송한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버지 김삼환 원로목사에 이어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공식 취임해 ‘부자 세습’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재훈 명성교회 장로는 “후임자로서 자격이 없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인 대다수가 원해서 가장 적합하고 정당한 민주적인 절차를 걸쳐서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청빙”이라면서 “왜 이것을 세습이라고 굳이 표현을 하고 안 좋은 방향으로 몰고 가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저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과정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물론 일부 반대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면서도 “명성교회 내부 사정이나 명성교회 예배 광경을 지켜보신 분들은 절대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습’이 아닌 ‘목회의 계승’이라고 바로 잡으면서 “세습이라고 하는 것은 성경에도 없는 용어다. 예를 들어서 북한에서나 쓰는 용어를 왜 이런 데 적용을 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훈 명성교회 장로의 설명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15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명성교회 부자세습은 교회가 지녀야 할 최고의 가치인 공공성과 도덕성을 스스로 저버리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축구해설가 이영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수 십 년 동안 한국교회를 대표했던, 어쩌면 존경받는 모습으로 떠날 수 있었던 한 목사의 마지막 퇴장이 비참하게 ‘세습’이라는 이름으로 끝나고 말았다”면서 “퇴장하는 모습 그대로 이미 한국교회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재등장했다”고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