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이틀 전 목격된 지진운 ‘소오름’…전문가는 ”지진 전조 아냐”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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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5일 16시 07분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발생 이틀 전에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던 ‘지진운’ 목격담이 화제다.

지난 13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집 가는 길에 찍었는데 이거 혹시 지진운 아닌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구름은 띠 모양을 하고 있다.



해당 글이 게재된 후 이틀 뒤 포항에서 실제로 지진이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진운이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는 주장 때문.

지진운이 지진 전조 현상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일본 지진예지협회 대표 사사키 히로하루. 그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 땅 속에 있던 전자파가 균열된 부분을 통해 하늘로 올라가 지진운을 형성하고, 그 형태는 띠, 회오리, 물결 등 다양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사사키 히로하루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해 지진운을 지진 전조 현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강태섭 부경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진운이 아니라 그냥 구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처음 보는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기 때문에 다른 현상과 연관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그런 것들이 지진과 연관돼 있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례는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상학회의 ‘기상학사전’에도 지진운이라는 단어 자체가 등재되어있지 않은 상태.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역시 지진운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지 않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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