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양관광도시로 자리잡은 여수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6일 03시 00분


3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 돌파,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때 버금
구도심 밤바다 입소문 나며 인기… 신도심은 해양레저스포츠로 각광

밤바다가 아름다운 전남 여수가 3년 연속 관광객 1300만 명을 돌파하며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때에 버금갈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지난달까지 여수를 찾은 관광객이 1331만 명이라고 15일 밝혔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1300만 명을 넘어섰다. 나비 모양 반도인 여수는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수(麗水)는 ‘물이 곱다’는 지명처럼 바닷물이 맑다. 해안선 길이가 879km에 이르고 평균 기온은 섭씨 14.7도로 온화하다. 천혜의 해양도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여수로 오는 접근성은 떨어졌다.

그러나 여수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고속철도(KTX),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통해 교통 편의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더불어 여수 구도심 밤바다가 인기를 끌었다. 여수엑스포 시설과 해상케이블카는 물론 종포해양공원 주변에서 벌어지는 길거리 공연 ‘낭만버스킹’,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낭만포장마차 등 각종 즐길거리도 많아졌다. ‘이순신 마리나’가 있는 여수 신도심 웅천지역은 해양레저스포츠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해양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여수에는 호텔 19곳, 객실 1567개가 들어섰다. 김광중 여수시 관광문화교육사업단장은 “여수지역 호텔은 평일에도 숙박률이 70%에 육박한다”며 “올해 관광객 규모가 여수엑스포 때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이 커지면서 여수지역 음식점은 지난해보다 723곳, 관광숙박업소는 108곳이나 늘었다.

한국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데다 해양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여수 경제는 전남지역 경제의 3분의 1일을 차지한다. 여수 시민소득이 전국에서 울산 다음으로 높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반도인 여수, 특히 구도심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 체증, 물가 인상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수시민협의회 관계자는 “관광객과 여수시민이 조화롭게 공존하려면 구도심 셔틀버스 운영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해양관광산업 명품화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편의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시민평가단 260명을 투입해 음식점 위생상태와 친절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해결을 위해 요금 사전신고제를 추진하는 한편 내년부터 숙박통합예약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2921면을 확보하고 1시간 무료 이용제를 실시하고 있다.

주말 교통체증 구간인 돌산대교 입구 회전교차로는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특히 시민이 중심되는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지역 목소리를 듣고 있다.

구도심과 돌산도(읍)에 몰리는 관광객을 국동수변공원, 웅천친수해변, 소호동 등 도시전체 권역과 화양면으로 분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장도 근린공원과 웅천, 소호동을 연결하는 해상 교량을 추진하고 있다. 화양면에 대규모 체험형 관광시설도 조성하고 있다.

주철현 시장은 “1조1000억 원 투자가 결정된 여수 도심 인근의 섬 경도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편입돼 명품 리조트 건설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주차난 해소와 음식, 숙박 서비스를 개선해 명품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 시민과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제 해양관광도시#전남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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