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29분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의 경북 경주 지진과 비슷한 규모지만 여러모로 차이가 있다.
지진 규모는 포항이 5.4로 5.8이었던 경주 지진보다 작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단순히 에너지만 비교하면 4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 지진의 발생지 깊이는 9km로 경주 지진(15km) 때보다 얕아 지표면에서 느끼는 강도는 비슷했다. 이날 지진의 진도는 최대 6으로 경주 지진 당시 최대 진도와 같았다. 규모는 지진의 절대적 강도(强度)를 뜻하고, 진도는 지질과 깊이, 거리 등에 따라 느끼는 상대적 강도다.
경주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규모 5.1의 강한 전진(前震)이 발생한 뒤 48분이 지난 8시 32분 규모 5.8의 본진이 이어졌다. 반면 포항 지진은 작은 규모의 전진이 연이어 발생한 뒤 곧바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했다. 규모 4.0 이상의 여진도 약 2시간 뒤 바로 일어났다. 경주의 경우 규모 4.0 이상 여진은 일주일 뒤에야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포항의 지반이 경주보다 약해 지진 패턴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11시 현재 포항에서는 규모 2.0 이상 여진만 30번 발생했다.
기상청은 40여 km 떨어진 두 도시의 지진을 두고 ‘별개 지진’으로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두 지진은 모두 활성단층이 아니다”며 “다른 단층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번 지진이 경주 지진의 원인으로 추정된 양산단층의 가지지층인 장사단층에서 일어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진의 직접적 원인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기본적으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올해 기상청이 지진 연락체계를 개선해 긴급재난문자 대응은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이날 기상청의 긴급재난문자는 본진 발생 19초 만에 도착했다. 경주 지진 때는 27초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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