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 인근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전국에 운영 중인 24기의 원전에서는 이번 지진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여진 발생 여부를 주시하면서 조만간 진앙 인근 원전을 중심으로 안전성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지진으로 운영 중인 원전에서 발전 정지나 출력 감소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 점검을 실시해 모든 원전에서 이상이 없다는 게 확인돼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북 경주시 월성 1호기에서는 지진이 감지돼 경보가 발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문가를 파견해 월성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원전 24기 중 23기의 내진 설계 기준은 규모 6.5다. 이날 발생한 지진(규모 5.4)은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신고리 3호기와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 2호기 및 신고리 4호기에는 규모 7.0이 적용됐다. 공론화를 통해 건설 재개가 결정된 신고리 5, 6호기는 내진 설계 기준을 규모 7.4로 높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 측은 “내진 설계 기준은 발전소 바로 밑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진원까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번 지진의 충격은 이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진앙으로부터 100km 이내에 위치한 원전은 총 12기다. 월성 1∼4호기와 신월성 1, 2호기가 약 46km 떨어져 있다. 부산 기장군 고리 2∼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 및 울산 울주군 신고리 3호기는 89km 거리에 있다. 12기 중 6기가 정상 가동 중이며 나머지는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점검을 받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 273만8172동 중 20.6%인 56만3316동만이 내진 설계에 따라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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