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16일에서 23일로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능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며'(이하 '수만휘닷컴')에는 정부의 '수능 연기' 방침에 대부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포항 수험생들을 위로하는 글도 많았다.
한 수험생은 "저는 포항에 거주하지 않지만 영상이랑 사진만 봐도 진짜 가슴 떨린다. 솔직히 포항 분들 마음 편히 일주일 동안 공부할지도 의문이다. 포항과 그 주변 거주하는 수험생 분들 힘내길"이라며 응원 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수험생들도 "정말 힘내길", "너무 안타깝다" 등의 댓글을 적었다.
일부 수험생들은 "고등학교 3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수능에서 일주일 가지고는 많은 차이 못 느낄 거 같다", "고작 7일 가지고 게 오르락 내리락은 힘들듯", "차라리 수능 전날에 지진 난 게 신의 한수. 애들 있었을 때 지진 났으면...", "공부 덜 된 느낌이었는데 더 공부할 수 있어서 솔직히 난 좋다", "국영수는 변화 없어도 탐구는 올라갈지도", "일주일이면 한 과목 정도 공부 가능할 듯", "좋아, 이제 시작", "일주일 열심히 한다"등 수능 연기를 반기는 글도 있었다.
반면 불안해하는 수험생들도 많았다. 한 수험생이 "연기 발표 나고 지금까지 울었다. 유난인 거냐. 억울해서 한숨도 못 자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수험생들은 "진짜 현타온다. 내일이면 외로운 것도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억울하고 속상한 거 당연하다. 그래도 더 얻게 된 시간 소중히 써야하지 않냐", "내일이면 해방이라고 생각했는데", "맥이 빠진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수능 연기로 불만을 토로한 글도 있었다. 한 수험생은 "정말 이해 안 가는 교육부 결정이다. 일주일이라는 텀은 영향을 많이 미칠 거 같다. 지켜보는 사람인데도 화가 치민다. 일주일 후에도 지진이 발생하면 또 연기해야 할텐데. 보여주기식 정치 참 쉬워 보인다"라고 글을 적었다.
이에 다른 수험생들은 "보여주기식은 아닌 거 같다. 포항 쪽 수험생들이 수능 볼 상황이 아닌데", "재수생이지만 이번 결정을 맞다고 본다", "당연히 연기해야지", "포항은 학교 건물, 벽 다 금이 갔다. 당연히 미뤄야지. 오히려 대비 잘한 것", "그 전에 정치하셨던 분들이 보여주지 않은 것" 등의 반박 의견을 보였다.
자체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한 수험생이 '수능 연기가 성적 올린다vs그대로다vs내린다'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글을 올렸다. 결과는 '일주일 더 공부해서 애들 성적 올라간다' 가 101표(43.91%)로 1위를 차지했고 '그대로다'가 93표로(40.43%)를 기록했다. '멘탈 나가서 내려간다'는 36표로(15.65%)를 나타냈다.
한편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5.4)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됐다. 이유는 포항 지역 수능시험장 14곳 중 10곳의 시험장에서 건물 균열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 2018학년도 수능은 일주일 미뤄진 11월 23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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