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6일 예정돼 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수험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일 일주일 연기한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2년 1월 후기 대학 입시 문제지가 유출돼 시험 일정이 연기된 적이 있었지만 천재지변으로 대입 시험이 미뤄진 건 사상 처음.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로 가장 큰 혼란에 빠진 것은 수험생들. 그간 공부하던 책을 다 정리한 수험생들은 버린 책을 다시 주워와 마무리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포항에 거주 중인 수험생 최지훈 군은 일주일동안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느끼며 대학입시 일정에 대해 걱정했다.
최 군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일주일 동안 또 수능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좀 힘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가 수능만 일주일 연기된 건지 아니면 수시 일정이나 다른 일정들이 다 연기된 건지 그게 좀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 최은옥 대학정책관은 이날 해당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대학입시 일정이 전반적으로 일주일 순연될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하고 협의를 하고 있고 수시, 정시 그런 일정들도 전반적으로 일주일 순연하는 것으로 협조요청을 할 예정”이라며 “각 대학교의 개별일정과 세부적인 것들은 학교가 발표를 하게 되고 그 전에 저희가 대학에 협조 요청을 해서 교육부 수준에서 발표할 수 있는 것들은 발표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정책관에 따르면 교육부는 수능 예비소집과 관련해서 시험장이 변경되는 지역이 아닌 곳은 예비소집을 다시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정책관은 “구체적인 것은 저희가 추가 관계기관 회의를 해서 발표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교육부는 현재 85개 시험지구에 보관돼 있는 수능 문·답지 보안을 위해 경찰청에 보안을 요청한 상태다. 수능이 종료될 때까지 합숙을 하게 돼있는 출제위원들의 퇴소도 일주일 늦춰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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