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에 수능 연기’ 학생들, 한밤 중 학교서 ‘버린 문제집 찾기’ 소동

사진=디시인사이드 게시물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의 여파로 16일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뒤로 연기됐다. 이에 전날 수능 교재를 버린 학생들이 밤중에 책을 찾으러 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실시간 우리 학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얘들 밤 8시 30분에 학교 와서 보물찾기 중. 한 40명 정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학생들이 문제집이 쌓여 있는 공간에서 자신의 책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은 수능이 연기된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네티즌 pogp****는 “수능 연기로 너무 마음 상한다. 교재들 다 버리고 인강도 끝나 더이상 학습 불가능이라하고 연기로 인해 논술 치면 그만큼 손해보고”라고 말했으며, ㅍ****는 “저는 독서실 다니는데 교재가 서랍이 꽉 찰 정도로 많아서 수능장에 못 가지고 가는 두꺼운 기출문제집은 미리 버려놨다. 이럴 줄 알았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현 고3이다. 학교가 수능 고사장으로 지정되면 책상 사물함 싹 다 비워야하기 때문에 책 버리라고 차량도 온다. 억울하다”(jayu****), “안전이 최우선이긴 하지만 이 날을 위해서 최고의 컨디션을 맞춘 고3들은 컨디션 다시 조정해야 하고 수능 특강이나 문제집 다 버렸다면 난감해지겠네”(alph****), “올해 수능 안봐서 천만다행이다. 문제집 다 풀고 잠들기 한 두시간전에 수능 연기통보 받으면 무슨 기분일까? 당장 일주일동안 할 것도 없는 사람이 태반일 듯. 다른 입시전형, 고등학교 일정 꼬이는 건 당연한 일이고”(kjh4****)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은 “괜히 버린 문제집, 교과서 찾는다고 진땀 빼지 말고 지금 제일 좋은 방법은 그대로 계속 수능이다, 수능이다 생각하고 오늘 아침에부터 오후까지 수능시험시간이랑 똑같이 모의고사 하나 준비해서 시험봐라. 그렇게 6일하면 아마 진짜 수능에서 실수 없이 실력대로 칠 수 있을 거다”(rprl****), “수능 일주일 전에는 문제집이 아닌 오답노트랑 정리노트 보고 마지막 정리 하는 거다”(gkxm****)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와 경북도교육청이 포항 지역의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수능 연기를 건의했다”며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