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 ‘가성비 갑’ 없어 못 판다…“길에서 같은 옷 계속 만날 듯” 우려도 ↑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16일 11시 47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내놓은 이른바 ‘평창 롱패딩’의 인기가 뜨겁다.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에서는 이미 전량 품절 상태이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구스롱다운점퍼’를 판매했던 인터넷 쇼핑몰 엘롯데 관계자는 16일 동아닷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워낙 빠른 속도로 판매돼 온라인에서는 이틀 전부터 상품을 아예 내렸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백화점에서도 일부 색상과 사이즈는 입고되자마자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22일이 마지막 재입고 예정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이 제품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와 관련한 후기 등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평창 롱패딩을 사고판다는 글이 쇄도한다. 판매보다는 구입을 원하는 글이 훨씬 많은데, 거래가는 평균 17~18만 원 선이다. 정가는 14만9000원. 이 같은 인기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평창 롱패딩이 제2의 붉은 악마 티셔츠 되겠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평창 롱패딩의 인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뛰어난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꼽을 수 있다. 보통 패딩 제품의 경우 오리털보다는 거위털(구스다운) 제품이 비싸며, 충전재에서 솜털 함유 비율이 깃털보다 높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이 제품은 구스다운으로 거위솜털 비율이 80%를 차지한다. 실제 구매 후기를 살펴봐도 따뜻하고 가볍다는 평이 많다. 가격은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패딩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올림픽 굿즈’ 티가 나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도 인기 요인이다. 패딩을 보면 평창 올림픽 문구는 없이 ‘패션. 커넥티드(Passion. Connected)’라는 로고만 등과 팔 부분에 새겨져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고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

다만 소셜미디어에서 몇몇 이들은 “SNS에서 인기라고 무턱대고 따라 사지 말고, 꼭 매장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만져보고 살 것을 권한다” “SNS서 ‘대란’이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샀다가 후회했다” “제 2의 붉은 악마 티셔츠가 될 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사기 싫어졌다” “길 걷다가 같은 옷 입은 사람 계속 만날 것 같다. 유행이 끝나면 못 입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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