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수능 연기된 것 모르고 시험장 찾은 수험생들 “아무도 없어 황당”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16일 14시 26분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경북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가운데, 이 사실을 모르고 이날 오전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이 허탈하게 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정문에는 미처 내리지 못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2시험지구 제18시험장’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운동장에는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화분으로 꾸며 놓은 ‘할 수 있어’ ‘너를 믿어’라는 등의 응원 메시지가 남아있었다.

그런데 휴교로 적막이 흐르는 이 학교에 수능 연기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한 수험생이 찾아왔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학교를 찾은 김모 씨(22)는 예상과 다른 고사장 분위기에 당황해 하다가 현장에서 연기 소식을 접하고는“정말 몰랐다. 시험장에 오면서 사람들이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알려주지 않았다면 계속 기다릴 뻔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능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1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생겨 기분이 좋다”며 돌아갔다.

서울 종로구의 또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역시 시험시간에 맞춰 학교를 찾은 김모 씨(20)는 “오늘에 맞춰 컨디션도 조절하고 준비를 다 해놨는데, 당황스럽다”며 “다시 1주일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돌아갔다.

아버지와 함께 오전 7시50분쯤 학교를 찾은 김모 군(19)은 역시 수능 연기 소식을 접하고 황당해 했고 아버지는 “1주일 연기가 확실한거냐”라고 수차례 되물었다.

김 군은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어제 오후 11시30분까지 공부만 하다 잠들어 수능 연기 소식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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