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웃은 따뜻하네”… 연말 앞두고 온정의 손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인천 자동차노조 1152만원 기탁… 기업인 봉사단체는 장학금 전달
인천 곳곳서 도움의 손길 내밀어

김성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조위원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에서 네번째)에게 성금 1152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김성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조위원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에서 네번째)에게 성금 1152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6일 인천시청 접견실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김성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조위원장(70)과 임원들이 “인천시가 추진하는 ‘3000가정 사랑언약사업’에 써 달라”며 유정복 시장에게 성금 1152만 원을 기탁했다. 인천지역 자동차노조에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화물차 운행 회사 직원 4940여 명이 가입해 있다. 70%는 운전사다. 이 성금에서 저소득층 32가정에 1년간 매월 3만 원이 지원된다. 김 위원장은 “노조원 대부분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리지만 도움의 손길이 더 절실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노조가 사업에 동참하면서 올해 저소득층 3754가정이 시민과 단체, 기업들과 결연을 맺게 됐다. 총성금은 13억5000만 원에 이른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기업인들이 2010년 만든 봉사단체 ‘인천사랑회’는 7일 새터민 청소년 40명에게 장학금 2000만 원을 지급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남동구에 있는 기숙형 다문화 학교인 한누리학교에도 장학금 3000만 원을 전했다.

인천사랑회는 인천지역 곳곳에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출범 첫해 북한이 옹진군 연평도를 포격 도발하자 피란길에 오른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협의회를 구성해 약 41억 원을 모금했다. 이듬해 옹진군 대청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이청호 인천해양경찰서 경사를 기리기 위해 약 2000만 원을 들여 추모비를 건립하고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방모 씨 등 2명이 청해진해운 비정규직 승무원이라는 이유로 장례비가 지원되지 않자 유족에게 2000만 원을 전달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인천대교㈜ 임직원은 10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원 등 300여 명을 모아 김장김치 2만 kg을 담가 약 2000가정에 배달했다. 인천대교 김수홍 사장(58)과 직원들은 1년 동안 틈틈이 털실로 짠 목도리 460장을 홀몸노인 가정과 보육원에 전달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봉사단체와 함께 김장김치를 담가 소외계층에 나눠주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대중골프장 스카이72는 다음 달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 원을 내기로 했다. 임직원 성금과 각종 이벤트에 참가한 내장객 성금을 모은 것이다. 스카이72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성금 약 78억 원을 모아 인천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희망 2018 따뜻한 사랑나누기’ 성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캠페인 참여는 인천지역 관공서나 금융기관에 설치된 ‘사랑의 열매’ 모금함이나 한 통화에 3000원인 자동응답전화(ARS·060-700-1210)를 이용하면 된다. 032-456-3333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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