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판교신도시 도로에서 실제 운행할 자율주행차량(일명 제로셔틀)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개막한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서다.
미니버스처럼 생긴 제로셔틀은 9인승이다. 경기도의 의뢰를 받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3년간 연구개발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했다.
제로셔틀은 다음 달 중순부터 판교제로시티 입구와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을 시속 25km로 왕복 운행(5.5km)한다. 2019년까지 매일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2∼5시에 30분 간격으로 하루 10회 운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광교테크노밸리 도로에서 1년 남짓 주행시험을 거쳤다. 실제 도로를 인위적 통제 없이 일반 차량과 뒤섞여 주행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제로셔틀이라는 이름은 판교제로시티와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미래 교통시스템의 신모델로 규제 사고위험 미아 환경오염 탄소배출 없는(제로·0) 도시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디자인은 신생명(뉴라이프)을 표방한다. 운전대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사용자와 차량의 손쉬운 소통, 지속가능한 차량운행 시스템을 강조했다.
제로셔틀 자율주행에는 KT의 보안성이 강화된 전용 롱텀에볼루션(LTE)과 WAVE(Wireless Access for Vehicle Environments) 기술이 사용된다. V2X(차량과 모든 개체 사이 무선통신)라는 전(全)방향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받는다. 모든 정보는 통합관제 시스템에서 모니터링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책을 제시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개막식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꿈이 현실이 된다. 지속적으로 실증 운영해 자율주행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하고 산업생태계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모터쇼에서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18일까지 사흘간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시승 기회를 준다. 17일에는 600∼700m 코스에서 낙하물 피하기, 복합장애물 구간 통과 등을 놓고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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