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할복’까지 언급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자 누리꾼들은 “제2의 이정현이냐” “걸핏하면 목숨을 내건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1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 의원은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사실이라면, 동대구역 앞에서 할복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에 따르면,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정원의 특활비 상납 과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병기 전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청와대와는) 별도로 특활비 1억 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
최 의원은 2013년∼2014년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최 의원의 ‘할복’ 발언에 누리꾼들은 “그 입 참 가볍네. 그 자리의 무게를 느끼길. 일본 사무라이도 아니고 웬 할복?(mang****)”, “제2의 이정현이냐(junw****)”, “동대구역이 뭔 죄야!!!(ksh9****)”, “이게 다선 국회의원이 할 소리냐(thos****)”라고 질타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소속 이정현 의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한나라당에 몸 담았던 이들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5일 새누리당 소속 당시 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실행할 경우 “제가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겠다”고 말했다. 이후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이 의원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한 가운데, 이 전 의원은 지난 1월 12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2015년 총리 재임 당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불거지자 “만약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총리직 정도가 아니라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9월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결백하다는 확신 있었기에 한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발언도 거론됐다. 19대 대선에 낙선한 홍 대표는 대선 유세 기간 당시 승리를 하지 못할 경우 ‘강에 빠져죽겠다’는 발언을 수 차례 했다. 그는 “보수 우파들이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 “못 이기면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금호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 “제주 앞 바다에 들어가겠다” 등 끊임 없이 ‘익사 공언’을 했다. 이에 대선 후 일부 누리꾼들은 “빠지겠다고 한 곳이 너무 많다” “어디에 빠질 건가?”라며 그의 발언을 비꼰 바 있다.
또 이명박 정부 당시 정무수석을 했던 박형준 교수(전 한나라당 의원)는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 논란과 관련, 지난 8월 방송된 ‘썰전’ 방송에서 “국정원에서 국내 관련 정보보고는 늘 받았지만 이건 일체 몰랐던 일이고, 만약 알았다는 게 밝혀지면 내가 단두대로 가겠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발언들을 언급하며 “그쪽 정치인들은 왜 다들 그 모양이냐? 입만 나불나불(west****)”, “뭐 뻑하면 자살하겠다네(jsn7****)”, “정치는 깨끗하게 하면 안되는 건가요?(kms6****)”,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john****)”, “하나같이 저렴하고 수준 떨어지는구나(jang****)”, “국회의원들도 다시 좀 뽑아야 겠네요. 개망나니들처럼 이게 뭡니까? 아이들이 볼까봐 겁나네요. 어른이 저 모양이니(seop****)”, “입만 나불대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라(jjh8****)”, “이렇게 극단적으로 얘기해야겠니.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니. 지키지도 않을거면 그냥 이쁘게 말해라(open****)”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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