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역의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장성고 등 4개 학교에 배정된 수험생들이 포항 남구 지역으로 옮겨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건물 피해가 큰 4개 학교의 구조물 정밀 안전진단 결과 여진이 있더라도 건물 붕괴와 같은 심각한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해당 학교 관계자들이 ‘찜찜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불안해해 원래 시험장에서 멀지 않은 포항 남구에 대체 시험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학교 건물 피해는 진앙과 가까운 북구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남구 학교들의 손상은 경미한 수준이다.
교육부는 당초 추가 지진 및 여진을 우려해 포항 지역 수험생들을 모두 포항 외부 지역으로 이동시켜 수능을 치르는 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포항 지역 수험생 6098명을 외부로 이동시킬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다 숙박시설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집단 이동’ 계획은 접었다. 포항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80%가 ‘포항 내에서 수능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무리 멀어도 당초 시험장에서 차로 10분 거리 이내에 대체 시험장을 마련해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일 오전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시험장 이동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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