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좌절 않게… 부산시, 주거 안전망 제공한다

초역세권 위치한 부산드림아파트, 시세 80%로 8년간 청년층에 임대
대학 주변에 ‘셰어하우스’도 추진… 시세의 3분의 1 수준서 임대 계획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들어설 제1호 부산드림아파트 조감도. 부산시 제공

젊은이들이 보다 쉽게 사회에 진출하도록 돕는 주거 안정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치솟는 집값과 취업난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짜는 것이다.

부산시 건축위원회는 최근 연제구 연산동 부산드림아파트 제1호 사업계획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 드림아파트는 젊은층과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려고 교통이 편리한 상업지역에 공급하는 민간 임대아파트다.

동해주택이 짓는 드림아파트는 지상 24층, 연면적 9300m²의 임대주택 108채로 내년 초 착공해 2019년 6월 완공한다. 한국감정원의 감정을 거쳐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8년간 임대한다.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 70%, 다자녀 가구 등 일반에 30%를 공급한다.

제1호 드림아파트는 지하철 연산역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초역세권에 들어선다. 부산진구 서면, 연제구 연산로터리, 북구 덕천로터리, 동래지역에도 드림아파트 설계가 진행 중이다. 시는 드림아파트 용적률을 법령에서 정한 상한까지 높이고 상업지역의 건축물 최고높이 제한도 해제하는 등 행정절차를 간편하게 했다.

시는 대학 주변에 노인이 거주하는 집을 수리한 뒤 청년에게 시세 3분의 1 가격에 임대하는 ‘셰어하우스 동거동락(同居同樂)’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청년에게는 주거비 걱정을 덜고 노인에게 주택수리 비용을 보조하며 고독사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GS건설은 최근 이 사업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시는 보조금 1000만 원을 더해 6000만 원으로 1차 사업을 시작한다. 다음 달 20일까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051-803-8060)에서 지원자 신청을 받는다. 내년 1월까지 5채, 15실을 마련한다.

대상은 만 60세 이상이 거주하는 집으로 방 2개 이상을 가진 1층, 2층 독채 중 빈 방을 1개 이상 확보해야 한다. 각 셰어하우스는 1500만 원을 들여 집수리를 지원하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공동생활용 가전제품도 구비한다.

이들 사업은 시가 상반기에 마련한 청년종합지원계획 청년 디딤돌 플랜에서 머물자리(주거) 사업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시는 드림아파트 2만 채와 셰어하우스 130채, 행복주택 9000채 등 임대주택 3만 채를 공급한다. 또 청년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40만 원 이하의 주택 임차보증금을 이자율 연 3% 수준에서 80%까지 빌려준다.

주택금융공사도 20일 공공 주택사업자의 보증한도를 현재 70%에서 90%로 늘렸다. 공사는 시의 지원을 받는 민간사업자를 준(準)공공주택 사업자로 분류해 보증비율, 보증료 등에서 우대한다. 이에 따라 청년주택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자들의 자금조달이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주거 지원 등으로 젊은층의 지역 유입을 유도하고 ‘나 홀로 어르신’ 문제도 해결해 활기 넘치는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