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도 다시 오는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는 쉼이 없었다.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난방시설을 하러 가는 장비도 막아섰다. 올 4월과 9월 사드 발사대 반입을 저지하려는 시위에 이어 세 번째다.
21일 오전 일찍 사드 기지로 향하는 성주군 소성리 마을의 다리 진밭교는 일부 주민과 다수 외지인 100여 명이 점거했다. 진밭교는 약 1km 떨어진 사드 기지로 가기 위한 유일한 통로다. 이들 사드 반대 시위대는 트럭 등 차량 6대와 컨테이너박스 1개로 넓이 11m, 길이 17m 다리 위에 차벽을 만들었다. 이들은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비를 들이는 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들을 해산시키기 시작했다. 일부 시위대가 차벽이 된 차량 밑에 들어가는 등 경찰과 충돌을 빚어 양측에서 20여 명이 다쳤지만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진밭교 밑 4m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추락 사고에 대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지게차와 견인차로 차벽을 걷어내는 일을 낮 12시 20분경 모두 마쳤다.
공사 장비 등을 싣고 대기하던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차량 50여 대는 이후 줄지어 사드 기지로 들어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기지 난방시설 설치, 급수관 매설, 오수처리시설 교체 등 공사에 사용된다. 한국군과 미군 장병 400여 명이 숙소로 쓰고 있는 클럽하우스와 골프텔에서 가까운 우물을 잇는 급수관(약 500m)이 얼지 않도록 땅속에 묻는 작업도 한다. 한국군이 주로 쓰는 클럽하우스에 난방시설을 갖추고 물이 새는 천장도 보수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