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귀순한 북한 병사의 상태를 밝힌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에 대한 비판글을 추가로 게재한 가운데, 많은 누리꾼이 김종대 의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교수를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13일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하다가 총격을 당한 병사를 치료하면서 벌어진 일에 대해 침묵을 지킬 수 없다”며 “(이국종) 교수님께서는 15일 기자회견 당시에 총격으로 인한 외상과 전혀 무관한 이전의 질병 내용, 내장에 가득 찬 기생충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셨으며, 소장의 분변, 위장에 들어 있는 옥수수까지 다 말씀하셔서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며 “약국에서 구충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그 증거이다.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은 이날 게재된 지 약 2시간 만(오전 11시 55분 기준)에 615명의 참여를 불러왔다. 누리꾼은 현재 이 게시물에 1~2분 단위로 비난·조롱 댓글을 달고 있다. 다수 누리꾼은 “병사의 상태를 밝힌 것은 인권 침해와 관련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누리꾼 ㅇ****은 “의원님이 듣기에는 극단적일지 모르겠으나 제겐 건조한 설명으로 보였다. 의사들끼리라면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기자들 상대로 자세한 설명을 한 것뿐, 환자의 인권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ㅇㅈ****은 “왜 응급수술 후에도 생사를 오가는 상태인지 설명하려면, 환자의 상황을 브리핑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의료법 위반 운운하는 김종대 의원의 저의가 불순해보인다”고 말했으며, ㄱ****은 “북한 귀순 병사의 생사는 매우 중대한 군사외교적 문제인데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의사를 이렇게 압박해서 무엇을 얻고자 한가. 비판에도 시기와 방법이 있다. 의사가 치료에 전념하지 못하게 하는 비판이 진정 이 나라의 인권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지금 이러는 거냐”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그만 하라. 지금은 그를 응원할 때 아닌가? 환자와 마찬가지로 힘든 과정속에 있는 의사를 비판하는 것이 옳다고 보시는가”(l****), “무슨 얼토당토 말도 안 되는 인권 운운하고 있네. 그러면 의원님은 귀순 북한군 치료비는 대줬어요?”(ㅂ****),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는 친고죄다. 김종대 의원이 그 병사에게 이국종 교수를 고소하라고 하시던가”(w****)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김 의원을 옹호하는 누리꾼 일부는 “미처 저런 부분들을 보지 못했었다. 듣고 보니 의원님 말씀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ㅇ****), “인권 문제임을 상기하게 된다. 입장 바꿔 생각한다면! 인권의 무지한 스스로를 다시 상기하게 된다”(ㅇ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북한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며 이 교수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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