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운동’ 성과, 올해 들어 전국서 감소율 가장 높아… 인천경찰청 “시민들 동참이 중요”
인천 부평구 신복사거리에서 정지선을 넘어 정차한 승용차 운전자에게 삼산경찰서 교통경찰관이 ‘정지선을 지키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며 정지선 준수를 안내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인천지방경찰청이 올해 시민과 차량 운전자를 대상으로 펼치는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운동’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1∼10월 인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명보다 26.0%나 줄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인천경찰청은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등 15개 기관과 올 초부터 ‘생명띠(안전띠) 매기, 생명선(정지선) 지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차량 통행이 잦은 도심 주요 교차로에 매일 교통경찰관을 배치해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차량 운전자에게 ‘정지선을 지키세요’라고 적힌 경고문을 보여준다. 도로교통법 27조를 적극 지키자는 뜻이다.
27조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횡단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지 않도록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당수 운전자가 이를 지키지 않고 횡단보도를 그냥 지나치거나 횡단보도 안에서 차량을 멈춰 보행자를 위협한다. 이 규정을 위반해 적발된 운전자 2만7894명에게는 범칙금(6만 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정지선 위반 단속은 3883건이었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자에게도 경고문을 보여주거나 범칙금을 물렸다.
인천경찰청은 기존 교통사고 예방 관련 통계를 눈여겨본 끝에 ‘안전띠 정지선 캠페인’을 적극 펼치기로 결정했다. 경찰청이 2001년 전국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운전자를 단속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20.9% 줄었다. 2004년에는 정지선 위반을 집중 단속하자 역시 사망자가 9.0% 감소했다.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인천경찰청은 안전띠 매기와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을 함께 추진했다.
인천경찰청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 사건을 분석한 결과 버스와 택시 같은 사업용 차량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같은 비사업용 차량에 의한 사망자는 2012년 148명에서 지난해 83명으로 43.9% 감소했다. 하지만 사업용 차량의 경우 같은 기간 46명에서 50명으로 8.6% 늘어났다.
1월부터 버스와 택시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 단속을 강화했다. 운수업체를 찾아가 사고의 심각성과 교통법규 준수의 필요성을 교육했다. 그 결과 지난달까지 사업용 차량 사고 사망자는 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등하교 시간 모든 초등학교에 교통경찰관 1명 이상을 배치하는 ‘우리 아이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 프로젝트도 추진해 어린이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3명이 숨졌다.
이주민 인천지방경찰청장(55·치안정감)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인천 인구가 300만 명을 넘고 등록 자동차도 143만 대를 돌파하는 등 교통안전 수요가 급증했다. 시민들이 캠페인에 더욱 동참해 주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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