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수 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된 15개 대학은 취업전쟁에서 전투력이 높은 ‘야전형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이 취업 가능한 분야를 미리 탐색하고 직무를 경험하는 시스템을 갖춰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도록 했다. 전공 교육과 현장실습 등 학교 안팎의 취업교육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점도 공통된 특징이다.
○ 부산가톨릭대 인천대 호서대 첫 선정
올해 처음 우수 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부산가톨릭대 인천대 호서대 등 세 곳이다.
호서대는 수년간 창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호서대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은 915개에 이르고 이들이 등록한 지식재산권은 1056건이다. 호서대는 창업 최고경영자(CEO) 및 창업 실적을 배출한 학과를 창업선도학과로 지정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이들 학과 과정 전반에는 호서대만의 벤처교육 시스템인 ‘e-PEAK’(준비·발굴·실행·확산의 영어 약자)가 적용된다. e-PEAK는 창업휴학제, 창업벤처 교과목 필수 이수제를 바탕으로 아이디어 발굴→창업 아이디어 구체화 및 창업 전문성 교육→아이템 사업화→예비창업→사업화 촉진으로 이어지는 학생창업 교육 시스템이다. 우수 창업가에게는 장학금, 아이템 개발비도 지급된다.
인천대는 60개 학과(전공)별로 세분된 맞춤형 진로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기존 학과별 진로·취업 자료를 분석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뒤 학과별, 전공별 로드맵을 만들었다. 국어국문학과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실제 어디에 취업했는지, 어떤 진로 교육이 필요한지 등이 담겨 있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천대는 중견기업 중 매출액, 신용등급, 성장성, 평균연봉 등을 점수로 산출해 전문적인 심사를 거쳐 최종 300개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G클래스 300’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엄격하게 고른 우수기업을 학생들에게 매칭시켜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이번에 우수 청년드림대학으로 새로 선정된 대학은 국민대 단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네 곳이다. 국민대는 ‘스펙’이 우수하지 않은 취업 취약 학생을 우선 선발해 지원하는 ‘실무형 핵심직무 전문가 양성과정(CoREP)’을 운영하는 역발상이 돋보였다. 진로 선택이나 취업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아 스스로 취업 준비를 할 수 없는 3학년 이상 재학생과 졸업생이 대상이다.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집중 지원하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분명하게 차별화된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8주간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공통역량 핵심직무역량 취업스킬 팀워크 문제해결력 향상을 위한 집중 훈련을 받는다. 진로상담전문가, 겸임교수 등이 멘토로 나서 지속적인 일대일 상담을 통해 취업전략 수립을 돕고 취업 이후 적응까지 돕는다. ‘CoREP’를 이수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80%를 넘어서 일반 학생의 취업률을 웃돌았다.
이화여대는 자기 주도적 미래설계를 지원하는 교내외 통합 비교과 커리어 로드맵 시스템인 ‘e-QUEST’가 눈에 띈다. ‘콘텐츠기획 동아리→다음 커뮤니케이션 기획 보조→취업 마스터 클래스…’처럼 학생들이 마치 게임을 하듯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단계적으로 수행한 결과들이 차곡차곡 기록된다. 최종 목표까지 다음 단계를 꾸준히 안내해 체계적인 경력 계발을 유도한다.
○ 지역과 연계한 창업 활발
숙명여대는 숙명 크로스캠퍼스(Cross Campus)를 구축해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캠퍼스 인근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라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용산전자상가 내 크로스캠퍼스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기업가정신부터 실제 제품 개발, 크라우드펀딩까지 창업교육 전반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용산전자상가의 창업 인프라를 이용하는 대신 신산업 동력을 발굴해 침체된 상가도 살리는 ‘대학-지역 상생 전략’이다. 서울역 고가 ‘서울로 7017’ 연계 지역으로 서계동 봉제조합과 공동브랜드 ‘이음’을 개발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 1호 창업선도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경기 시흥·안산 스마트허브와 연계해 학생 창업에 학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창업 교육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화까지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이매지네이션 하우스(Imagination House)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또 교수의 연구, 학생의 실습, 기업의 연구개발(R&D)이 동시에 이뤄지는 하나의 공간인 ‘엔지니어링 하우스(Engineering house)’는 창업의 산실이 되고 있다.
건국대는 단과대학 특색에 맞는 맞춤형 진로지도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학장취업총괄제를 실시하고 있다. 취업 전문부서가 아닌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갖춘 학과(전공) 교수들이 취업·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원을 제공한다.
인하대는 메이커톤과 해커톤 대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일단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도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make(만들다)와 marathon(마라톤)의 합성어인 메이커톤은 개발자, 엔지니어, 기획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이뤄 정해진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제품을 완성해 보는 교육이다. 인하대는 2015년부터 해커톤 및 메이커톤 대회를 매년 3∼5회 개최하고 있는데 이들 대회 수상 팀 가운데 의료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인 ‘팀엘리시움’,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몰디바이스 개발회사인 ‘굳브로’ 등 5개 팀이 창업에 성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