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출퇴근 시간 승객이 과도하게 몰려 ‘지옥철’이라는 오명이 붙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이 30일 오전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9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출근길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노조 측은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위원장은 29일 오후 방송된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에서 파업 이유에 대해 “인력이 다른 기관에 비교하면, 서울메트로는 1km당 평균 70명, 철도공사는 40명의 인력을 배치 하는 데 비해 9호선은 약 15명을 배치하고 있다”며 “저희가 내건 목표는 노동생존권 보장을 위한 인력 충원이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가 처음부터 효율성을 굉장히 강조했다. A사, B사 철도기관에 비해 굉장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홈페이지에도 자랑처럼 얘기하고 있는 부분인데. 반면 인력 구조는 다른 지하철 기관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저희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같은 경우, 기존 철도와 다르게 숙박 시스템이 없다. 첫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관사들이 새벽 3시에 졸면서 일어나야 되고. 끝나면 새벽 2시가 되고. 중간에 휴게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졸음운전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또 역사에 상주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1인 근무 역사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4시에 출근해 5시 반에 첫차를 운행하고, 9시간 정도를 근무하고 퇴근하고, 마지막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5시, 6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에 끝나는 식으로 패턴을 주간, 주간, 야간, 야간 이런 식으로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100일 동안 주요 역사에서 1인 피케팅 시위를 하면서, 책임 있는 주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얘기 했는데. 사측으로부터 진정성 있는 교섭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반대로 사측은 파업 대비를 하고 현장에서 부당노동행위나 저희 조합과 집행부를 분리시키는 작업 등 조합원을 분노케 하는 행위들이 발생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저희가 사측에 최종 경고를 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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