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순천시와 연계하는 대학발전 모색’ 심포지엄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12시 57분


순천대는 29일 교내 70주년기념관에서 ‘지역과 연계하는 대학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은 순천대가 대학발전을 지역과 연계를 통해 이뤄보자는 취지를 학내 구성원들과 순천시민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순천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정원 조정과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특성화 분야 개발, 다양한 학사구조개편 요구 등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 중 하나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발전방향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축사에서 “평소 순천대가 있는 곳에 순천시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며 “순천시와 지역대학과의 상생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순천대 창업선도대학, 글로벌 해외연수·취업, 천연물연구센터 등에 85억 원 이상을 지원해 순천시가 순천대의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다.

‘지역 경쟁력과 지역중심대학의 혁신의제’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 김영정 전북대 교수는 지역대학이 중심이 돼 국가발전과 지역을 경쟁력 있게 만든 예로 미국 실리콘밸리, 샌디에이고, 노스캐롤라이나를 들었다. 김 교수는 미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의 혁신과 지방정부의 노력이 합쳐졌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하며 “한국도 성공하려면 대학의 노력과 국가 및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지역중심대학이 주축이 되는 가칭 ‘지역대학공동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강영선 순천시 경제관광국장은 토론에서 “순천시는 해마다 인구가 1000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지역발전을 더 가속화하기 위해 대학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가칭 ‘광양만권 연구소’를 만들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송인택 CIQ 대학컨설팅 대표는 한국대학이 발전하려면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하버드 대학은 1640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28명의 총장이 14.5년 동안 재직하며 대학 발전을 이끌어 온 반면 한국의 경우 서울대 총장의 재직기간이 채 3년도 되지 않는 등 대학발전을 가능케 하는 총장의 재임기간이 짧아 지속적인 대학발전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본부장은 “대학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패에 부담이 없는 청년 창업시스템 도입과 학과 간 융합을 통한 Team-Based 연구시스템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행사를 기획한 문승태 기획처장은 “심포지엄에서 거론된 내용들은 순천대 발전에 필요한 의견들로 학내 구성원들과 힘을 합치고 지방정부와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이종승 전문기자(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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