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후보, 이우호·임흥식·최승호 3인…노조 “자율적·독립적 결정 요구”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16시 51분


왼쪽부터 이우호 전 MBC 논설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 PD
왼쪽부터 이우호 전 MBC 논설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 PD
MBC 새 사장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추려졌다. 이우호 전 MBC 논설실장·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최승호 뉴스타파 PD다.

방송문화진흥회는 30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C 사장 지원자 12명에 대한 서류 심사를 진행하고, 표결을 거쳐 최종 후보를 3인으로 압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야권(구 여권) 추천 이사인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는 불참했고, 이완기 이사장 포함 여권(구 야권) 이사 5명만 참여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이날 최종 후보로 뽑힌 이들은 모두 2012년 김재철 당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간 이뤄졌던 파업에 참여했다가 징계·좌천 등 이른바 ‘보복 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최종 후보들은 다음달 1일 인터넷에서 생중계하는 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MBC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방문진은 국민과 종사자들의 질의를 다음달 5일까지 받고, 이를 다음달 7일 열리는 최종 면접 심사에서 후보자들에게 질문할 예정이다. 최종 사장 내정자도 이날 발표한다. 새 사장의 임기는 지난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방문진이 MBC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를 외부에 공개하고 국민 질의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날 최종 후보 발표 직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후보자 정책설명회는 공영방송 사장의 선임 절차에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정책설명회가 전시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공영방송 사장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 방송 독립과 공정 보도, 제작자율성 보장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검증받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종사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 독립과 공정 방송 수호, 제작자율성 보장,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는 물론 제작비 현실화, 노동조건 개선, 지역사 자율경영까지 다양한 분야의 요구와 질문”이라며 “최종 면접에서 후보자들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장 선임은 지난 9년 권력에 짓밟힌 MBC의 독립과 공공성, 제작 자율성을 복원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방문진 이사회가 끝까지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을 단호하게 차단하고 시청자와 종사자들의 뜻을 존중해 자율적·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폐허 위에 MBC를 재건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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