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철수 12년만에 수정안 마련… 문화예술 공간 등 복합시민공원 조성
내년초까지 재수렴 거쳐 계획안 확정
강원 춘천 도심의 노른자위 땅인 옛 미군기지터 캠프 페이지(59만 m²)에 복합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30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만들어진 기본계획안에 대해 그동안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거쳐 최근 수정안을 마련했다. 2005년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폐쇄된 지 12년 만이다.
수정안은 25개 읍면동과 14개 시민사회단체,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3300여 명, 420여 건의 의견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수정안에 따르면 캠프 페이지는 면적 기준으로 문화예술 공간 33%, 자연생태 공간 29%, 추억과 낭만 공간 22%, 놀이와 체험 공간 16%로 나눠 개발할 방침이다. 이는 의견 수렴 과정에서 문화예술 9.7%, 자연생태 8.6%, 공연장 광장 7.5%, 관광 레저 5.9% 순으로 공간 조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온 결과를 근거로 했다.
문화예술 공간에는 억새 산책길, 중국 민항기 불시착 광장, 축제공연장, 미디어아트갤러리, 예술인 공방, 캠프 페이지 상징 조형물 등이 예상 시설로 제시됐다. 중국 민항기 불시착 광장은 1983년 5월 당시 중국 민항기가 캠프 페이지에 불시착해 송환 문제 등으로 양국 정부 당국자의 첫 교섭이 이뤄지는 등 한중 수교의 물꼬를 튼 역사적 사건을 기리기 위한 시설이다.
자연 생태 공간에는 낭만 가로수길, 아트타일 광장, 춘천역사박물관, 생태습지, 숲속 전망대, 시민커뮤니티센터, 음악분수 등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놀이 체험 공간은 허브공원, 현 꿈자람어린이공원 이전, 꿈자람물정원, 육아종합지원센터, 숲속 놀이터, 춘천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광장 등으로 구성된다. 추억과 낭만 공간은 계절초 화원, 명상의 숲, 건강센터, 분재원, 시민 참여형 정원 등으로 꾸며진다.
캠프 페이지 개발 사업비는 당초 안보다 대폭 줄어든 900억 원, 연 관리비는 45억 원으로 예상됐다. 개발 방식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한 국비 확보 추진이 1안으로 제시됐고, 국비사업과 연계한 일부 시설 민간투자 유치가 2안,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한 국비 확보가 3안이다.
춘천시는 내년 초까지 수정안에 대한 시민 의견 재수렴 과정 등을 거쳐 이를 보완할 계획이다. 재수정 절차를 통해 기본계획안이 확정되면 공원조성계획, 도시계획시설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신연균 춘천시 건설국장은 “이번 수정안은 시의 입장보다는 시민과 지역사회가 제시한 의견을 집약해 만들었다”며 “시민의 최대 관심사이자 춘천의 미래가 걸린 핵심 현안이기 때문에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의견 재수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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