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제 되살리자”… 민-관 ‘몽땅 할인’ 한마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지진 여파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돼… 10∼12일 서울 광화문서 과메기 행사
18일부터 포항 음식-숙박 10% 할인… 피해주민 우체국 보험료 유예 등 혜택

30일 경북도청 가온마당 행사장에 마련한 포항 과메기 특별판매 부스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와 참석자들이 과메기를 시식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30일 경북도청 가온마당 행사장에 마련한 포항 과메기 특별판매 부스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와 참석자들이 과메기를 시식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30일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 특별판매 행사를 열었다. 포항 지진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서다. 이날 가온마당 행사장에서는 8개 판매 업체가 과메기 세트와 훈제 및 고추장 과메기 등을 시중보다 14∼30% 싸게 판매했다. 도청 직원을 비롯해 주민 1000여 명이 시식하고 구입했다.

도는 10∼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과메기 소비 촉진 홍보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경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포항이 하루빨리 안정화되길 바라는 마음에 과메기 특판 및 홍보 행사를 준비했다. 전 국민이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 경제 살리기에 민관이 뭉치고 있다. 지진 여파에 따른 상권 위축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11월 15일 지진 이후 죽도시장 손님은 80%, 호미곶 관광객은 46% 줄어들었다. 숙박시설 예약 취소는 한때 83%에 달했다. 포항운하 크루즈선은 평소 휴일 이용객이 1300명 선이었지만 지진 이후 첫 주말 300명으로 줄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권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말했다.

시와 소상공인들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18일부터 2개월간 음식 숙박 소매업 등 모든 업종이 품목별 10% 이상 할인하는 ‘포항 몽땅 할인’을 진행한다. 포항사랑 상품권은 300억 원을 10% 할인 판매한다. 이달 전통시장 공영 주차장은 2시간 무료로 운영한다. 22∼24일 전통시장 한마음 축제에는 지자체 및 기관별 단체 버스투어를 할 예정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체 구내식당 휴무를 늘려 연말연시 음식점을 좀 더 이용하도록 했다. 죽도시장 상인 황의원 씨(59)는 “우리는 강하다. 똘똘 뭉치면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 기업이 각종 행사를 포항에서 열도록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다. 행사 참가자들이 특산물을 구입하고 관광지를 둘러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기업 동참도 잇따른다. 경북지방우정청은 6개월간 피해 주민에게 우편물 무료 배송과 우체국 송금 수수료 면제, 보험료 및 대출이자 납입 유예 혜택 등을 지원한다. 포항제철소는 포항지역 음식점에서만 사용하는 특별간담회비 4억1000만 원을 편성했다. 포스코와 협력업체 간 회식을 늘리고 포항 특산물 구매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53만 시민과 한마음으로 피해를 신속히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 소비 촉진 분위기 조성에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김장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경제활성화지원단을 운영한다. 일자리활성화총괄팀과 농특산품지원팀 관광활성화팀으로 나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관광 홍보행사를 비롯해 전통시장 장보기, 농·특산품 구매하기와 대도시 할인 판매, 지자체 및 유관기관 행사 유치 등 포항 경제 살리기 정책을 발굴한다.

지진 피해가 심한 흥해읍을 위한 장기 대책도 세운다. 정부의 도시재생과 연계한 뉴딜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담부서(TF)를 긴급 가동했다. 민간과 협력해 도시재생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서민경제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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