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영흥도 낚싯배 전복, 항해 부주의 가능성…실종자, 구명조끼 안 입은 듯”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8시 25분


사진=옹진군 제공
사진=옹진군 제공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사고 당시 실종자 2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해난사고 전문가인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실종자 수색을 야간에 조명탄을 쏘면서 바다 위를 쭉 탐색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찾지를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구조대장은 “선장 분은 통상적으로 주로 낚시를 다녀봤지만 배 안에 조타실이 협소하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잘 입지 않는다”면서 “또 한 분은 입었다고 하는데 입었으면, 오렌지색이기 때문에 바다 색깔은 네이비블루 아니냐. 금방 눈에 띄어야 한다. 또 그 근처 해역이 망망대해도 아니고 바로 연안이기 때문에 보여야 되는데, 보이지 않는다 하는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구명조끼를 입었으면) 반드시 떠야 된다”면서 “구명조끼는 생사를 불문하고 물에 떨어지면 부력에 의해서 반드시 뜨도록 돼 있다. 그 주변의 어선, 헬리콥터 또 배들이 있지 않았느냐. (구명조끼를 입었으면) 그분들한테 쌍안경이나 또 다른 어떠한 물체에 의해서 분명히 눈에 보여야 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좀 납득이 안 간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저는 항해 부주의로 본다. 왜냐하면 출항할 때 시정 4km, 파도도 1 내지 1.5. 그 다음에 비가 조금 내렸다. 기상이 갑자기 해상에서 돌변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연안 쪽은. GPS도 있고 배에 레이더도 있는데. 레이더를 활용을 했으면 다 봤을 것이다. 두 척 다. 큰 배나 작은 배 두 군데 다 레이더를 정확히 보지 않고 그냥 항해를 하지 않았느냐는 추정을 해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 배도 큰 배가 뒤에서 오면 오지 말라 하고 탐조등을 비춘다든지 또는 무전으로 부른다든지 또는 기적을 울린다든지 해서 피해가도록 내가 여기 있으니 피해가라라는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야 된다. 뒷배는, 큰 배는 앞에 작은 배를 발견했을 때 속도를 낮춰야 한다. 가까워지면 속도를 낮추고 또 오른쪽, 왼쪽으로 변침을 해서 안전하게 통과해야 되는데 둘 다 항해 부주의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거의 생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통상적으로 섭씨 5도에서 10도 사이 해수온도가 될 때 생존 가능성이 2시간, 최대 훈련된 병사가 4시간인데 지금 사고 해역의 해수온도는 7.5도에서 8.5도씨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