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SNS] 영흥도 낚싯배 충돌 사고, 누리꾼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16시 18분


3일 인천 영흥도 인근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누리꾼들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한편으로 사회 전반의 안전 불감증과 끊이지 않는 사고에 우려를 드러냈다.

jess****는 “낚싯배를 몇 번 타 본 사람으로 밤이나 새벽 항해 때 선장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배가 자기 혼자 알아서 가는 줄 알았다. 선장을 포함해 탑승자의 90%가 자거나 먹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딴 짓을 한다. 늘 불안했던 게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mugi****도 “이번 사건은 예견된 인재다. ‘끼어들기’를 관행처럼 해도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고 자만한 탓이다”라고 동조했다.

jutl****는 “뭐든 대충하고 ‘하던 일이니까 맨날 그랬으니까’라는 식이다. ‘무사안일 무원칙’의 한국병이 또 도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c3yh****도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교차로 자동차 사고처럼 생각 없이 막 가는 것 같다. 낚싯배 운전수는 대형급유선을 쉽게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사고 원인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duk4****는 “사고 위치를 보니 수로가 좁아지는 구간이라 원래는 속도를 줄여야 하는 데 급유선이 속도를 더 높였다. 당시 낚싯배가 먼저 진로에 들어와 있었다는데 급유선이 완전 들이받은 거네. 주변이 어두웠지만 분명히 레이더에 포착되어 사고 선박이 보였을 텐데 왜 그랬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capt****는 “사건 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은 데 무슨 근거로 급유선 선장과 갑판원을 구속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혹여 낚싯배 선장이 과실이 더 많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급유선은 충돌 예방 규칙에 의거 조선하였고 낚시배는 그렇지 아니하였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안전은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법은 공평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 정부의 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yuta****는 “사고 책임은 선장이지만 사망 원인은 구조 실패”라고 했다. csiz****는 “승객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정부의 늦장 대처에 22명중 사실상 15명이 사망했다. 해안에서 고작 1.6km 떨어진 거리인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반면 ndhu****는 “바다는 육지의 고속도로와 다르다. 파도, 수온 등 소위 말하는 골든타임 지키기가 힘들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언제 받았고 어떤 지시를 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위험한 소형 낚싯배의 안전 문제를 왜 사전에 체크 못했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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