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들이 담배를 끊으면 10년 내 사망 확률을 34%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보험개발원이 개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형’ 설명회에서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초 당뇨 진단 후 금연한 환자의 10년 내 사망률은 3.9%로 계속 담배를 피운 환자의 사망률 5.9%보다 34% 낮다”고 밝혔다. 이는 22년 동안 담배를 피워 온 58세 성인 남성이 공복 혈당 130㎎/㎗을 유지했을 경우다. 연구진은 2003~2013년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 중 11만3984명의 검진 기록을 활용해 당뇨합병증과 사망률 예측 모형을 만들었다.
흡연은 당뇨 환자의 건강을 크게 악화시키는 주범이었다. 진단 첫 해 금연에 성공하면 향후 10년 동안 심근경색 발병률은 23% 낮아졌다. 같은 기간 누적 의료비는 450만 원 줄었다. 공복혈당 관리도 중요하다. 공복혈당을 150㎎/㎗에서 120㎎/㎗로 유지하면 사망률은 31% 낮아지고,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도 각각 9%씩 감소했다.
당뇨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고위험 질환이다. 조영민 서울대 의대 교수는 “40세에 당뇨가 있다면 평균 수명이 남자 6.3년, 여자는 6.8년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당뇨 환자들의 26.7%, 20.5%는 10년 안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당뇨 발병 가능성을 58% 줄일 수 있다”며 식이요법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잘 한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건강관리(헬스케어) 업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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