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50개 기업 8380억 투자, 2020년 조성될 고경산업단지 주목
항공전자수리 아시아 허브 만들고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에도 박차
경북 영천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녹전동 하이테크파크지구. 미국 보잉사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센터,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왼쪽부터)가 들어서 에어로 테크노밸리 기반을 갖춰 가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의 융합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 고부가가치화에 더해 항공·전자 및 바이오메디컬 같은 신산업 투자가 잇따른다.
4일 영천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외 약 50개 기업이 8380억 원을 투자하거나 투자를 약속했다. 영천지역 기업이 재투자하기도 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옮겨오는 경우도 많다. 상당수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나머지도 착공 준비에 한창이다. 고경면 용천리 고경일반산업단지(고경산단) 사업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2020년까지 민간자본을 합쳐 2110억 원을 들여 156만5000m² 터에 조성한다. 금속과 전자제품 통신장치 기계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나선다. 녹지와 공원, 주택단지도 조성한다.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도 늘었다. 최근 고경산단 시행사 ㈜영천고경산단과 시공사 GS건설, 금융지원사 메리츠종금증권, 투자기업 에스엘, 조은글라스, 에스지, 가온폴리머앤실런트 등 4개사가 78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영천시는 고경산단 개발로 기업 투자 7000억 원, 경제유발 효과 3조5000억 원을 기대한다.
영천은 2015년 미국 보잉사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MRO) 센터 준공을 계기로 국제 산업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MRO 센터가 있는 녹전동 하이테크파크지구는 약 33만 m² 터에 생산물류기지와 항공정비 및 교육지원시설, 항공기업 등이 한데 들어서는 ‘에어로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 2022년까지 MRO의 아시아 허브(중심)로 만들 계획이다. 양만열 영천시 항공기업유치과장은 “에어로 테크노밸리가 본궤도에 오르면 지역의 기계 금속 부품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은 지난해 역시 녹전동에 생산기술센터가 개소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센터는 시제품을 만들고 멸균, 기술지원, 홍보 및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9년까지 시험 및 분석, 측정 장비 40대를 도입하고 산업화를 추진한다. 국내 의료 전문 중소기업 70곳을 조사한 결과 85%가 센터의 장비와 지원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센터를 계기로 영천은 의료기기 부품을 지역에 제공하는 거점으로 커갈 계획이다. 바이오메디컬기업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단지를 개발하고 기반을 확충한다. 국제 의료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영천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가깝고 경부고속도로나 상주∼영천고속도로가 있어 접근성도 좋다.
영천과 기업의 미래를 위한 교육환경도 활발하게 조성한다. 영천시장학회(이사장 김영석 시장)는 설립 15년을 맞은 올해 장학기금이 220억30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00억 원을 조성해 목표보다 4년을 앞당겼다. 2020년까지 300억 원 조성이 새 목표다.
로봇 특성화를 지향하는 한국폴리텍대 영천캠퍼스는 화룡동에 이달 짓기 시작한다. 357억 원을 들이며 2020년 개교할 예정이다. 신녕면의 옛 영천상고는 교육부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로 지정돼 내년 3월 새로 문을 연다. 22일 학교 리모델링을 마친다. 짓고 있는 실험 및 실습 시설과 기숙사는 마무리 단계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천시 도시 성장 방향 및 주요 내용
미래 성장: 항공우주 및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 경마공원 조성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영천 및 고경일반 산업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 와인의 고장: 전국 최고 포도 와이너리(양조장), 와인투어 한방산업: 전국 최대 한약재 유통시장, 한약축제 호국 충절의 도시: 국립영천호국원, 임고서원, 최무선과학관 명품 교육: 영천시장학회, 영천인재양성원, 영천학사 부자 농촌: 광역친환경 농업단지, 천연염색, 양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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