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육대 총장 선출 재투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7일 03시 00분


3년 가까이 장기공석 상태서 재투표로 1, 2순위 후보자 바뀌어

박근혜 정부가 임용을 미루면서 3년 가까이 장기공석 상태였던 전주교육대의 총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재투표에서 1, 2 순위 후보자가 뒤바뀌었다.

전주교대는 5일 ‘총장 적격 후보자 수용 여부’를 묻는 대학 구성원 투표에서 김우영 윤리교육과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김 교수는 대학 구성원의 직접투표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46.651%를 얻어 44.625%에 그친 이용주 과학교육과 교수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교육부와 청와대는 조만간 김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2014년 12월 전주교대 총장임용후보추천위원회의 투표에서 이 교수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결과를 뒤집었다. 이 교수는 당시 1등을 차지해 사실상 새 총장 후보로 추천됐으나 박근혜 정부가 뚜렷한 이유 없이 임용을 미뤄 총장 자리에 앉지 못했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

교육부는 지난달 초 “총장 후보자를 추천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며 총장이 장기공석이던 전주교대 등 3곳에 재투표를 통해 후보를 다시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탈락한 이 교수는 즉각 반발했다. 이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재투표 자체가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한 행위이며 1순위자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만큼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교육부가 김 교수를 임용 제청하면 교육부 관료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박근혜 정부#전주교육대 총장#전주교육대 총장 선출 재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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