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옵션열기’ 댓글부대 있다”…지난 7월에도 있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7일 08시 20분


네이버 댓글 캡처
네이버 댓글 캡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이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된다"고 주장했다.

7일 방송에서 김어준은 "반신반의하는 분들 많은데 거의 증거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다. 지금 네이버가서 한글로 '옵션 열기' 네 글자를 검색어 쳐라. 그리고 메뉴인 '실시간 검색'을 눌러라. 각종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옵션 열기'라는 단어가 포함된 댓글이 주르륵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다 댓글부대가 쓴 댓글이다. 댓글을 달 때 위에서 지시를 받아 자기 아이디로 카피를 해서 댓글을 달았는데 그 앞에 '옵션 열기'라고하는 내용과 상관없는 걸 가져가 붙인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보같이 지시를 받고 카피해서 붙였는데, 맨 앞에 '옵션 열기' 글까지 복사한 게 참 많다. 여전히 오늘도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제가 오래전부터 봐 왔다"라며 "이걸로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댓글 프로그램이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지령을 내리는 프로그램이 있는 건데 '옵션 열기'를 삭제하고 복사해야 하는데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서 고연령대 노년층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어 "댓글부대가 특정기사에 다는데, 논리 개발자는 따로 있는 게 확실하다. 고급 정보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다던가 여당이나 조국 민정수석도 타깃이 잘 된다. 최근 낚싯배 사고는 세월호랑 비교해서 공격했다. '세월호 그렇게 뭐라고 하더니' 이국종 교수를 높이면서 김종대 의원을 공격하고 저도 가끔 공격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당장 해보시라. 제가 방송에서 이 말을 했기 때문에 지울 거다. 실시간으로 주르륵 나올 거다. 댓글부대 있고. 누가 시키고 누구 돈으로 한 건지 적폐 수사 끝나면 이거 수사해야 한다. 여전히 댓글부대 돌아간다"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김어준 말대로 네이버에 '옵션 열기'를 검색한 후 '실시간 메뉴'를 누르면 '옵션 열기'라는 문구가 나오는 댓글이 주르륵 나온다. 대부분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다.

이는 앞서 몇 달 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적해온 문제다. 일부 누리꾼들은 "네이버에 "여기 댓글 알바가 있다", "복사하다가 실수로 옵션 열기까지 긁어올 때가 있다"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 7월 한 기사에 댓글에 '옵션 열기'라는 단어와 함께 아이디로 추정되는 알파벳들이 댓글 앞에 쓰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어준이 7일 '옵션 열기'를 언급하면서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서는 '옵션 열기'가 실시간 검색어 1위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게 사실이냐?", "이거 수사해야 한다", "어이없고 황당하다", "미쳤다"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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