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최승호 사장 출근 첫날 ‘뉴스데스크 하차’…“얄궂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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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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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앵커 하차

사진=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
배현진 앵커가 8일부터 MBC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한다. 그의 하차는 최승호 사장 선임 소식을 전한 다음 날이자 최 사장 출근 첫날 전격 결정됐다.

배현진 앵커는 지난 7일 7시55분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문화방송은 오늘 주주총회를 열고 최승호 뉴스타파 PD를 신임 MBC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신임 사장 선임 과정과 임기 기간 등에 대해 전해 눈길을 끌었다. 최승호 사장으로부터 수차례 비판을 받아왔던 배 앵커가 직접 최 사장의 선임 소식을 보도했기 때문.

최 사장과 배 앵커의 악연은 2012년 MBC 파업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배 앵커는 2012년 MBC 노조 파업에 동참했으나, 돌연 파업 철회 및 노조 탈퇴를 선언하며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했다.

반면 최 사장은 같은해 MBC 파업에 참여한 후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 최 사장은 해고된 후에도 탐사보도 전문 미디어 ‘뉴스타파’에서 근무하면서 MBC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배 앵커와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 등을 비판해왔다.

특히 최 사장은 지난 7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약 7년간 앵커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 앵커를 향해 “배현진 앵커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에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반면 파업에 끝까지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은 화면에서 축출됐다. 이제 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고 공개 저격한 바 있다.

최 사장은 당시 자신이 내뱉은 발언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그는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배 앵커의 거취와 관련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마련하리라 본다”고 예고했다.

이후 배 앵커는 같은날 MBC ‘뉴스데스크’에서 전격 하차했다. 2012년 MBC 파업 후 현업에서 배재돼 문화사업국(경인지사)로 내쫓겼던 한정우 기자가 이날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후, 이같은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사장은 신동호 국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같은 경우 과거 아나운서 국에서 무려 11명의 MBC 얼굴이었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합당한 절차를 거쳐 충분히 조사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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