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차량 제동거리 최고 7배 증가…운전자 제어 불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0일 19시 28분


빙판길 차량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많게는 7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10일 발표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결과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차종별로 빙판길에서 마른 노면보다 최대 7배가량 더 미끄러졌다. 시속 30㎞보다 빠른 차량은 운전자의 제어가 불가능했다.

승용차 버스 화물차가 각각 시속 50㎞로 달릴 때 빙판과 마른 노면에서 제동거리를 측정해보니 버스 제동거리가 가장 길었다. 버스는 마른 노면에서 17.2m였지만 빙판길에서는 132.3m를 기록했다. 7.7배나 길었다. 화물차는 빙판길에서 110m를 더 나가 14.8m를 기록한 마른 노면이 7.4배에 달했다. 마른 노면에서 11m를 기록한 승용차는 빙판길에서 48.3m로 4.4배 더 미끄러졌다.

운전자가 방향을 제어하는 조향 능력도 빙판길에서 취약했다. 시속 30㎞ 미만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과 운전방향을 같게 해 차로 이탈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속 30㎞를 넘으면 운전자는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경찰청 2012~2016년 교통사고 통계에서도 빙판길 발생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3.21명으로 마른 노면(2.07명)보다 1.6배 많았다.

조정조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장은 “빙판길에서는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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