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오리 산지 중 한 곳인 전남 영암군 씨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곳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오리를 공급받은 농장이 11곳에 달해 축산·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영암군 신북면의 한 오리 농장에서 산란율이 급감했다는 신고가 영암군에 접수됐다. 전남 동물위생시험소가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11일 늦은 오후 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면 올 해 하반기(7~12월) 일반 농가에서 처음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고창군 농장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이번에 신고가 접수된 농장에서는 씨오리 1만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농장의 씨오리에 대해 긴급 살처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500m 이내에 닭, 오리 등 가금류를 키우는 다른 농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1월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영암군의 9개 농장과 전남 나주시의 2개 농장에 오리를 분양해 AI 바이러스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 곳은 3km 이내 9개 농장에서 닭·오리 15만5000마리를, 10km 안 61개 농장에서 234만4000마리를 키우고 있는 가금류 사육 밀집 지역이어서 농림부는 이들 농장에 대한 선제적 이동중지명령을 내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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