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주거 취약계층의 영구임대주택 수요와 입주까지 대기 시간은 얼마나 될까. 11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인천 영구임대주택 대기자는 약 9000명이며 대기 시간은 50개월에 이른다. 인천도시공사 황효진 사장은 “이 같은 인천의 지역 특성을 감안해 누구나 공감하는 주거복지 서비스를 통해 2018년을 따뜻한 도시재생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10일 밝혔다.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분야의 리더 공기업으로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얘기다.
도시공사는 내년부터 소규모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통한 저소득층 주거 안정에 힘을 쏟는다. 도시공사가 소유한 토지와 재원을 활용해 소규모 주택인 ‘돋움집’을 20채 공급한다. 공사가 보유한 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해 부평과 남구 주안 등 2곳에서 시범 공급한다. 공동생활권에서 일자리가 있고 공동육아와 복지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도시공사가 도움을 줘서 정주(定住) 환경의 안정을 꾀한다.
돋움집 말고도 위·수탁한 민간임대주택과 맞춤형 임대주택 등 1800채를 공급한다. 내년 2월 남구 도화6 2개 블록에 민간임대주택 500채 공급을 시작으로 매입한 임대주택 250채와 전세 임대 1000채를 공급한다. 주거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신혼부부와 대학생, 청년에게도 입주 자격을 넓힌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확대하고 홀몸노인을 위한 ‘안심 콜’ 서비스같이 입주자가 바라는 생활서비스를 강화해 주거 서비스 폭을 넓혔다.
인천시와 함께 펼치는 ‘우리 집 1만 호 공급’ 프로젝트도 주거 안정과 영구임대주택 수요 해소에 한몫한다. 우리 집 사업은 주거 취약계층의 안정을 목표로 소규모 국공유지를 활용해 10년간 1만 채 공급을 추진한다. 기존 생활권에 재정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대 기간은 최장 50년으로 원도심 국공유지를 활용해 맞춤형으로 설계했다.
도시공사는 시와 ‘우리 집 공동추진 기본협약’을 맺고 프로젝트 1만577채 중 37%인 3900채를 공급한다. 매년 우리 집 370채 공급을 책임질 예정이다.
도시공사는 현재 전세 및 매입 임대와 맞춤형 임대주택 건설을 포함해 임대주택 1800채를 관리, 운영하고 있다. 공사 콜센터와 전자민원으로 접수한 누수, 누전, 난방 등 하자를 즉시 보수하는 ‘긴급 기동반’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까지 접수한 하자 민원 3514건 가운데 3504건을 해결했다. 선학임대아파트에 사는 박모 씨(75)는 “베란다에 물이 새서 불편했는데 전화를 거니 직원들이 바로 고쳐줬다”며 만족했다.
임대주택 입주민에게는 ‘주거복지 공동체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사와 입주민, 시민단체가 함께 입주민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일자리가 연계되는 자립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황 사장은 “주거복지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양적 확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주민이 공감하고 주인이 되는 따뜻한 도시재생을 통해 입주민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생활터전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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