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패망 직전 미군 잠수함이 쏜 어뢰에 맞아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일본 군함의 존재가 공식 확인됐다. 제주도는 지난달 수중조사업체와 계약해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 인근 바다에서 수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 군함 1척의 잔해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심 10m가량에서 발견된 군함은 선체 대부분이 모래에 덮인 채 일부만 노출돼 있고 부식이 상당 수준 진행됐다. 전쟁 관련 기록 등을 참고할 때 길이 70m, 3900t급 군함일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해당 군함의 정확한 좌표를 확인하여 제주도문화재위원회 의견을 첨부해 문화재청에 수중문화재 발견 신고를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수중매장문화재 가치가 있는지를 추가로 조사해 발굴 여부를 결정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1945년 4월 14일 비양도 남쪽에서 탄약 지원함 주산마루, 호위함 노미, 제31해방함 등 일본 군함 3척이 미군 잠수함 타이란트가 발사한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 당시 일본 군함에 승선 중인 664명 가운데 160명만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들은 해변으로 떠내려온 일본군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구조했다. 이번 조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림읍을 방문해 현장 도지사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민 건의를 받아들여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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