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확산 막자” 전남도 해넘이-해맞이 잇따라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3일 03시 00분


전국 오리 주산지인 전남 영암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내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의 한 종오리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 바이러스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종오리 농가 반경 3km 내 농가 6곳에서 키우던 오리 8만 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또 종오리 농가 반경 10km 이내 88곳에서 닭, 오리 364만 마리를 사육하는 것을 고려해 영암과 나주 가금류 농가와 종사자에 대해 일주일 이동 및 출입통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영암과 나주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통시장 가금류 유통을 금지시켰다.

이처럼 AI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연말에 개최가 예정됐던 도내 해맞이 해넘이 축제 46개 가운데 25개가 취소됐다.

12일 현재 취소가 확정된 곳은 영암호 해맞이축제, 나주 금성산 해맞이 행사와 해남 땅끝 해넘이 해맞이 축제, 순천 화포 해맞이 행사, 보성 봉화산 해맞이 행사, 장흥 정남진 전망대 해맞이, 완도와 진도 해맞이 행사 등이다.

전남도는 AI 방역 강화에 따라 올해 도내 해넘이 해맞이 행사 대부분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내 마을 해넘이 해맞이 행사 200여 개 가운데 98%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도내에서 열린 해넘이 해맞이 행사는 여수 향일암 축제가 유일했다”며 “올해도 AI 여파에 따라 해넘이 해맞이 행사 개최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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