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8일부터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스카이팀’ 소속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새로 지어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가야 한다.
인천공항공사가 4조9000여억 원을 들여 지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5776만 명. 연간 적정 수용인원인 5400만 명을 이미 넘어섰다. 포화상태에 달해 휴가철이나 명절이면 극심한 혼잡을 겪던 인천국제공항이 제2터미널 개장으로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면적 38만4000m²인 제2터미널의 연간 수용인원은 1800만 명이다. 제1여객터미널(50만8561m²) 넓이의 4분의 3 규모인데 수용인원은 3분의 1 수준이어서 훨씬 쾌적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제2여객터미널을 찾았다. 입출국 수속 및 대기 공간부터 교통약자 라운지, 프리미엄 고객 전용 체크인 라운지 등을 둘러봤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제2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교통 이용객의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버스·철도 대합실을 터미널과 곧바로 연결해 고객들이 눈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거리도 대폭 줄었다. 지하철역부터 터미널 입구까지 직선거리는 59m. 제1터미널 223m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제2터미널이 문을 열면 공항버스 및 공항철도는 제1터미널을 들른 뒤 제2터미널로 향한다. 거리는 버스로 약 20분, 철도로는 7분 거리다. 만약 대한항공 이용객이 제1터미널로 갔을 경우 셔틀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이 탑승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e티켓 등에 터미널 안내 정보를 추가하고, 문자 및 알림톡을 활용해 혼동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전용 리무진은 제2터미널을 먼저 들른다.
제2터미널 출국 수속을 밟는 공간은 A∼H의 총 8개다. 이 중 중앙에 위치한 D와 E 구간은 셀프 체크인 전용 공간으로 조성됐다. 셀프 체크인 방식으로 발권 및 수하물 수속 절차를 밟길 선호하는 이용객이 늘어난 흐름을 반영했다. 무인탑승 수속기기 ‘키오스크(KIOSK)’도 34개나 된다. 제1터미널의 14개보다 훨씬 많다.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은 기존 제1터미널에 비해 출국 소요 시간이 20분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 탑승 수속 구간을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로 꾸민 것도 눈에 띈다. 항공좌석이 비즈니스 이상이거나 항공 마일리지가 50만 점 이상 승객은 이곳에서 별도로 탑승 수속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노인이나 임산부, 휠체어 등 교통약자를 위해 화장실 및 휴식 시설을 갖춘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다. 이들을 위한 ‘교통약자우대 출구’도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2터미널 곳곳에서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배려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신검색기’로 불리는 원형검색대도 검색 시 아바타 형태로 변형해 화면에 표시하는 기기를 들였다. “신체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 불쾌감을 준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은 “새 집으로 이사 와서 셀프 체크인 기계도 많아지고 라운지 공간도 넓어졌다. 이용객들은 내년부터 더 빠르고 쾌적한 입출국 수속 절차를 밟을 수 있어 공항에서 느끼는 피로감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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