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오 군수는 직위를 이용해 자격 미달 직원의 승진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 군수는 2015년 7월 군 인사에서 당초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6급 직원 A 씨를 5급 사무관으로 승진시키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당시 기장군 5급 승진 대상자는 16명이었다. 근속연수와 근무성적 등으로 결정되는 승진서열 47위까지의 6급 직원이 후보였고 기장군 인사위원회 소속 위원 8명이 이들의 면면을 평가해 인사를 심사해야 했다. 그런데 인사위원회 직전 47명에 포함되지 않았던 A 씨 등 2명이 갑자기 후보로 추가됐다 그 중 A 씨가 승진했다. 전체 승진자는 18명이 됐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최근 기장군 공무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 직원은 “오 군수가 승진 대상 후보자를 추가하라고 지시한 뒤 2명 중 A 씨를 ‘일 잘하더라’며 추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해당 직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권자인 지자체장은 인사위원회가 시행한 인사 결과를 거부할 자격은 있지만 사전에 압력을 넣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결정되게 하는 건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 군수를 상대로 A 씨 승진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불법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하지만 오 군수는 “당시 인사담당자가 찾아와 일 잘하는 공무원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의견을 말했을 뿐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된 인사”라며 “1분 1초가 아까운 민선 군수를 경찰이 왜 수사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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