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충남 태안경찰서의 김영일 초대 서장은 13일 “6만여 태안 주민과 이 지역을 찾는 연간 1200만 명의 관광객에게 보다 질 높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태안경찰서는 1947년 공비 토벌 등의 업무를 위해 문을 열었다가 1956년 태안군이 서산군으로 편입되자 ‘1군 1경찰서’ 원칙으로 문을 닫았다. 1989년 두 지자체가 분리됐으나 경찰 업무는 여전히 서산경찰서가 담당했다.
이에 따라 경찰 서비스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산경찰서에서 태안반도 최남단인 고남면까지는 78km 거리다. 피서객이 몰리는 꽃지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까지 출동하는 데 1시간이 걸린다.
태안읍 동백로에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문을 연 태안경찰서는 생활안전과, 수사과, 경무과, 정보보안과, 경비교통과 등 5개 과와 15개 계·팀으로 시작됐다. 경찰 165명이 1인당 주민 388명의 치안을 담당한다. 12일 이철성 경찰청장과 김재원 충남지방경찰청장 등이 경찰서를 방문한 가운데 개서식이 열렸다.
경찰서 개서 준비단장을 거쳐 고향에 부임한 김 서장은 “관광과 어업의 고장인 특성을 감안해 지역별, 계절별로 맞춤식 치안행정을 펼치겠다. 업무 시스템의 조기 정착과 직원 화합을 통해 주민들이 바로 곁에 경찰서가 생긴 걸 실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태안경찰서가 있었던 1947∼1956년 9년 동안의 기록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태”라며 “경찰서 역사 복원 작업도 아울러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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