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경 “정부의 中企 지원정책 단편적이고 지엽적 인재양성-R&D 등 경쟁력 강화로 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4일 03시 00분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강조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나들가게 간판 제작 지원처럼 단편적이고 지엽적이어서는 곤란합니다.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같은 경쟁력 강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최충경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회장(71·사진)은 13일 8년 6개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 지원을 하면 부실한 중소기업 생존율은 높일 수 있지만 고용과 투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당장은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5년, 10년 뒤를 내다보며 R&D 지원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이어 “창원 재료연구소의 연구원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전기연구원과 최근 문을 연 LG전자 R&D센터와 함께 연구시설 집적화를 이뤄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를 견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LG가 창원에 R&D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은 획기적이면서 고마운 일이어서 회사 관계자에게 여러 번 절을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6500억 원을 들인 LG전자 R&D센터에는 연구원 1500명이 일한다.

평소 지방분권에 관심이 많은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국에 혁신도시를 건설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주장한 만큼 하루빨리 권한 이양과 지역할당제 등을 헌법에 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집중이 지속되면 될수록 국토 균형개발은 물론이고 미래 성장동력도 약화시킨다는 관점에서다.

최 회장은 “창원시가 주창한 지역사랑 운동이 더욱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기업과 생산제품 대학 병원 언론이 모두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면서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기업과 기업인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경남스틸을 창업해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0년 창원 마산 진해를 묶은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자 통합 상의를 이끌면서 세 지역 화합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임 회장은 19일 선출될 예정이다. 경선보다는 추대 방식으로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최충경#중소기업 지원정책#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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