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車-에너지-AI산업 육성으로 전통적인 소비형 도시 탈피 시도
빛그린-에너지밸리-첨단3지구 등 3곳의 산업단지 도약에 성패 달려
광주가 차세대 성장동력인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인공지능(AI) 산업을 육성해 소비형 도시에서 제조업 중심 생산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도시로의 체질 개선 성패는 빛그린, 에너지밸리, 첨단3지구로 잇따라 조성되는 산업단지 3곳의 도약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시는 내년 3월 광산구 삼거동 일대 빛그린산업단지 1-2공구 71만 m²가 완공된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하반기 빛그린산단 1-2공구에서는 친환경자동차 연구와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착공한다. 두 센터는 2021년까지 3030억 원이 투입되는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핵심 기관이다.
친환경자동차 완성차나 부품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인 전남 함평군 월야면 일대 빛그린산단 1-1공구 191만 m²는 2019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빛그린산단 1-1공구에 유치할 주력 목표 기업들은 광주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보다 수도권 등에 소재한 업체들이다.
광주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빛그린산단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남대 박해광 교수 연구팀이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의 의뢰를 받아 광주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169곳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가 빛그린산단에 이주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광주 평동산업단지 등에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20%가 빛그린 산단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빛그린산단은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노사상생을 위해 처음 적용되는 광주형 일자리가 100대 국정과제 등으로 채택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 비해 물류비가 많이 드는 단점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광주시는 단점 극복을 위해 빛그린산단 유입 기업들에 각종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박 교수는 “광주 자동차기업들도 빛그린산단에 적용될 광주형 일자리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며 “전기차 연구개발 시설 등이 집중되는 빛그린산단에 전국 친환경자동차 기업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전남 나주 빛가람동에 있는 한국전력과 연계된 기업 유치를 위한 에너지밸리 사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 광주시는 21일 에너지밸리 2단지 100만 m² 기공식을 갖는다. 에너지밸리 2단지는 광주도시공사가 30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조성 중인 에너지밸리 1단지 50만 m²는 2019년 완공될 계획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로 불리는 에너지밸리는 한전 본사와 가깝고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도시에 위치했다는 장점 등으로 기업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업 53곳이 에너지밸리 1, 2단지 토지매입확인서를 쓸 정도”라며 “광주가 전력에너지 허브도시로 도약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광주는 AI 중심 창업단지 조성에도 첫발을 떼고 있다. 광주시가 AI 산업을 육성하려고 조성하는 산업단지는 북구 오룡동 일대 110만 m² 규모 첨단3지구이다. 총사업비 1조 원이 투입되는 첨단3지구는 광주도시공사에서 시행해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첨단3지구는 광주과학기술원, 전남 장성군과 연결돼 AI 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광주에 이례적으로 잇따라 조성되는 세 개 산업단지의 기업 유치, 활성화 등이 중요한 성패라고 지적한다.
김민종 광주시의회 의원은 “광주의 미래 먹을거리는 3개 산단 중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안 된다”며 “3곳의 산단 모두 활성화돼야 광주가 생산도시로 발전하는 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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