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3년째 안전1위 달성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4일 03시 00분


[지역별 안전지수 발표]행안부, 교통-범죄 등 7개분야 분석

대구 달성군은 면적이 426.6km²로 대구 전체(883.57km²)의 절반에 육박한다. 인구는 적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처음 20만 명을 넘었고 올해 11월 기준 24만여 명에 이른다. 곳곳에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덕분이다. 보통 급속한 개발이 이뤄지면 사회안전망은 허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달성군은 3년째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꼽혔다.

○ 맞춤형 안전정책 빛났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지역안전지수를 발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안전 분야별 등급을 매긴 것이다. 달성군은 △교통사고 △화재 △범죄 △자연재해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7개 분야 중 범죄를 제외하고 1등급이다. 3년째 같은 성적표를 얻었다.

달성군의 안전 비결은 인구 증가에 발맞춰 미리 대책을 마련한 ‘선제적 대응’ 방침 덕분이다. 우선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매년 3명씩 줄이는 걸 목표로 했다. 올 한 해만 교통안전 예산에 180억 원을 투입했다. 도농 복합지역에 많은 보차도 혼용도로(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는 도로)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사고 다발 도로의 구조도 바꿨다. 2014년 교통사고가 929건 발생해 33명이 숨졌지만 지난해에는 798건, 27명으로 줄었다. 20명까지 줄이는 게 최종 목표다.

자살하는 사람도 연간 3명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다. 달성군은 관내 자살자 유형과 원인, 통계를 파악해 우울증을 겪는 임산부, 지병이 있는 홀몸노인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 또 농민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보건소와 병·의원 등 95개 기관에서 곤충 감염병을 상시 관리하도록 했다.

달성군 전역에는 폐쇄회로(CC)TV 1220대가 설치돼 있다. 관제센터 운영에 연간 33억 원을 투입했다. 이 덕분에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사고를 예방하면서 생활안전 1등급 평가를 받았다. 김해성 달성군 안전방재과장은 “분야마다 지역환경에 걸맞은 ‘맞춤 처방’을 한 것이 3년 연속 높은 평가를 받은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가장 안전한 광역지자체는 경기도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4개 분야에서 1등급에 꼽혀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교통사고와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시는 자살, 세종시는 교통사고와 화재, 전남도는 교통사고, 제주도는 범죄와 생활안전에서 3년 연속 5등급에 머물렀다. 서울은 교통사고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지켰다.

안전지수 분석이 3년째를 맞으면서 지역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드러나고 있다. 경기 안산시와 가평군, 서울 종로구 등 16개 기초자치단체는 범죄 분야에서 3년 연속 5등급을 받았다. 범죄는 5대 범죄(살인, 강간, 절도, 폭력, 강도) 발생 통계가 기준이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평균은 3등급.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농 간 격차가 확인됐다. 시(市) 단위에서는 경기지역 평균이 2.5등급이었지만 강원지역은 3.7등급이었다. 군(郡)에서는 광역시 산하 5개 군 평균이 2.1등급으로 경기 충남 전남의 군 평균 3.1∼3.2등급과 격차가 컸다. 구(區) 단위에서는 서울이 2.7등급, 대구 3.4등급으로 차이를 나타냈다.

김석진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소방안전교부세(약 4000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욱 안전한 환경을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정성택 기자
#안전지수#지역#대구 달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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