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구조 대상자에 산소마스크 벗어준 소방관…본인은 호흡곤란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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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4일 16시 15분


사진=한의섭 소방교. 인천 서부소방서 제공
사진=한의섭 소방교. 인천 서부소방서 제공
경기도 인천의 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자신이 쓰고 있던 산소마스크(호흡보호장비)를 구조 대상자에게 벗어줘 생명을 구했다.

지난 1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 서부소방서 소속 한의섭 소방교(39)는 이날 오전 9시26분쯤 인천 서구 가정동의 한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한 소방교는 건물 지하 1층에서 작업자 4명을 발견했고, 코와 입을 가리는 보조 마스크를 작업자들에게 건넨 뒤 계단을 올랐다.

그러던 중 한 작업자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모두가 위험한 상황.

그때 한 소방교는 즉시 자신이 쓰고 있던 산소마스크를 벗어 혼란 증세를 보이는 구조자에게 씌웠다. 구조자는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다른 작업자들과 함께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기를 가득 마신 한 소방교는 얼마 못가 호흡 곤란으로 쓰러졌고, 현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es***은 “정말 멋지다.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고, bu***은 “자신도 위험한 상태에서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신 소방관님 대단하시다.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ek***은 “엄한데 돈 쓰지 말고 소방관 환경 개선에 나랏돈 써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생한 화재로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A 씨가 숨지고 작업자 21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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