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아일보를 배달한 인연을 갖고 있다. 집안이 가난해 중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그는 역 앞에서 구두를 닦으며 생계를 이어야 했다. 못 배운 게 한이었기에 아이들만큼은 잘 가르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는 홍 씨는 자녀들의 밥상머리 교육에 신경을 썼다. 그 교재는 ‘동아일보’였다. 하루 지난 신문을 회사에서 챙겨 집에 갖고 와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그는 “그렇게 교육 받은 딸이 서울대에 입학했다”며 동아일보에 고마움을 전했다.
홍 씨는 요즘 대전 KT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다. 글쓰기를 좋아해 자신의 삶을 돌아본 에세이 ‘경비원 돈키호테’를 출간했다. 충남도청, 국정홍보처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이 또한 오랜 세월 동아일보를 보면서 얻은 지식 덕분이라고 홍 씨는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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